Ahrefs, Semrush 같은 툴이 보여주는 키워드 난이도(KD) 점수는 편리하지만 두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툴마다 계산식이 달라 같은 키워드가 KD 23이 나오기도 58이 나오기도 합니다. 둘째, 월 수십만 원의 구독료가 듭니다. 다행히 KD 점수의 원리 자체는 단순해서, 검색 결과를 직접 읽는 눈만 있으면 툴 없이도 충분히 정확한 판정이 가능합니다.
원리: 난이도는 ‘현재 상위권을 이기는 데 드는 비용’
모든 KD 점수의 본질은 하나입니다. 지금 1페이지에 있는 페이지들을 밀어내려면 얼마나 강한 신호가 필요한가의 역산입니다. Ahrefs의 키워드 난이도 설명에 따르면 이 툴의 KD는 상위 10개 페이지가 받은 레퍼링 도메인 수만으로 계산합니다. 즉 우리가 상위 10개를 직접 뜯어보면, 툴이 하는 계산을 눈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1단계: 실제 경쟁 자리 수 세기
목표 키워드를 구글에서 검색하고(시크릿 창 권장), 1페이지에서 일반 웹문서가 실제로 차지할 수 있는 자리만 셉니다. 광고, 피처드 스니펫, People Also Ask, 지식패널, 지도(로컬팩), 동영상 캐러셀이 차지한 자리는 제외합니다. 명목상 10개인 1페이지가 실제로는 5~6자리인 경우가 흔하며, 자리가 적을수록 같은 순위 경쟁이라도 체감 난이도는 올라갑니다.

2단계: ‘이길 수 없는 상대’와 ‘이길 수 있는 상대’ 분리
남은 자리에 누가 있는지 봅니다. 정부기관, 위키백과, 네이버·쿠팡급 플랫폼, 해당 분야의 공식 문서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면 그 자리는 벤치마크에서 제외합니다. 링크를 아무리 쌓아도 단기간에 밀어낼 수 없는 요새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개인 블로그, 중소 업체 사이트, 커뮤니티 글이 보이면 그 자리가 실질적인 진입 지점입니다. 요새가 1페이지를 전부 채운 키워드는 KD 점수가 낮게 나와도 실전 난이도는 ‘진입 불가’입니다. 이것이 툴 점수가 놓치는 대표적 맹점입니다.
3단계: 이길 수 있는 상대의 링크 자산 확인
진입 가능한 자리를 차지한 페이지들의 DA/DR과 레퍼링 도메인 수를 확인합니다. 유료 툴이 없어도 무료 확장·무료 체커를 조합하는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MozBar 확장을 켜면 검색 결과 옆에 DA가 바로 표시되고, Ahrefs의 무료 백링크 체커로 개별 페이지의 레퍼링 도메인 수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들의 평균이 곧 여러분이 도달해야 할 벤치마크입니다.
여기에 정성 평가를 하나 얹습니다. 그 페이지들의 콘텐츠가 검색 의도에 얼마나 잘 맞는지 직접 읽어보는 것입니다. 링크는 약한데 콘텐츠가 압도적인 페이지는 여전히 강적이고, 링크만 많고 콘텐츠가 낡은 페이지는 좋은 콘텐츠로 추월할 수 있는 상대입니다.
예시로 보는 판정 과정
가상의 키워드 “사무실 이전 체크리스트”로 4단계를 돌려보면 이렇습니다. 1페이지에서 광고 2개와 People Also Ask를 제외하니 실제 자리는 7개. 그중 대형 포털 지식 서비스와 정부 창업지원 사이트가 2자리를 차지해 요새로 제외하고, 남은 5자리는 이사업체 블로그 3곳과 개인 브런치 글 2건입니다. 진입 가능 자리의 평균 DA는 20대 중반, 레퍼링 도메인은 페이지당 10개 미만입니다. 콘텐츠도 대부분 3년 이상 묵은 나열형 글입니다. 내 사이트가 DA 15라면 격차가 작고 콘텐츠로 확실히 앞설 수 있으니 판정은 ‘낮음~보통’. 최신 정보를 담은 상세한 가이드 하나와 소량의 관련성 높은 링크로 수개월 내 진입을 노릴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이 과정 전체에 걸린 시간은 키워드당 10~15분입니다. 후보 키워드가 20개라면 하루면 전부 등급을 매길 수 있고, 그 결과는 어떤 툴 점수보다 여러분의 사이트 상황에 맞는 우선순위표가 됩니다. 툴의 KD 점수는 전 세계 공통 기준으로 계산되지만, 실제 난이도는 “내 사이트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KD 40짜리 키워드도 DA 50 사이트에게는 쉬운 목표, 갓 만든 사이트에게는 장기전입니다.
4단계: 격차를 등급으로 판정
내 사이트의 DA/레퍼링 도메인과 2~3단계의 벤치마크를 비교해 3단계로 판정합니다.
- 낮음: 내 지표가 벤치마크와 비슷하거나 위이며, 콘텐츠와 소량의 링크로 진입 가능
- 보통: 격차가 있으나 따라잡을 수 있는 범위이며, 수개월의 꾸준한 링크 확보 필요
- 높음: 격차가 크고 요새 비중도 높으며, 장기전이거나 더 세분화된 롱테일 키워드로 우회 권장
이 4단계를 거치면 툴 점수 없이도 “이 키워드에 몇 달, 어느 정도의 링크 물량이 필요한가”를 스스로 답할 수 있게 됩니다. 정확도는 유료 툴보다 낮을 수 있지만, 난이도 10짜리와 60짜리를 구분하는 데는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Deepindex Lab의 무료 사이트 진단이 정확히 이 방법론으로 진행됩니다. 신청하신 키워드의 SERP를 사람이 직접 분석해 실제 경쟁 자리, 벤치마크 지표, 격차 등급을 리포트로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주문 시 선택하는 ‘키워드 난이도’ 등급이 바로 이 판정과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