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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링 도메인 vs 백링크 수, 무엇을 세어야 하나

백링크 리포트를 처음 열어본 분들이 가장 자주 놀라는 지점이 있습니다. “백링크 3,500개”라는 숫자와 “레퍼링 도메인 40개”라는 숫자가 나란히 찍혀 있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진짜 내 링크 자산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순위와 상관관계가 있는 쪽은 거의 언제나 레퍼링 도메인입니다.

두 숫자는 무엇이 다른가

백링크(backlink) 수는 내 사이트를 가리키는 링크의 총 개수입니다. 한 사이트가 푸터에 내 링크를 걸어두면, 그 사이트의 페이지 1,000개가 각각 1개씩, 총 1,000개의 백링크로 집계됩니다. 반면 레퍼링 도메인(referring domain)은 링크를 걸어준 도메인의 개수입니다. 위 사례에서 레퍼링 도메인은 단 1개입니다.

두 지표는 언제나 함께 표시되지만 답하는 질문이 다릅니다. 백링크 수는 “링크가 몇 번 걸렸나”에, 레퍼링 도메인은 “몇 곳이 나를 추천했나”에 답합니다.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검색엔진이 링크를 ‘추천’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이트가 나를 천 번 추천하는 것과, 서로 다른 사이트 천 곳이 나를 한 번씩 추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신호입니다. 전자는 한 명의 지인이 천 번 보증서를 써준 것이고, 후자는 천 명이 각자 보증서를 써준 것입니다.

백링크 수와 레퍼링 도메인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비 구도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이 직관은 데이터로도 뒷받침됩니다. Ahrefs가 키워드 난이도 지표를 설계하면서 공개한 근거에 따르면, 구글 상위 노출과 가장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 링크 지표가 바로 페이지가 받은 레퍼링 도메인 수였습니다. 그래서 Ahrefs의 KD 점수 자체가 백링크 총량이 아니라 상위 10개 페이지의 레퍼링 도메인 수로 계산됩니다. 같은 도메인에서 오는 두 번째, 세 번째 링크의 한계 가치는 첫 번째 링크보다 뚜렷하게 낮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관찰입니다.

물론 같은 도메인의 추가 링크가 무가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페이지의 서로 다른 맥락에서 걸린 링크라면 추가 신호가 됩니다. 하지만 우선순위의 문제에서, 이미 링크를 받은 사이트에서 하나 더 받는 것과 새로운 사이트에서 처음 받는 것 중 고르라면 답은 거의 항상 후자입니다.

백링크 총량이 왜곡되는 흔한 경우들

  • 사이트와이드 링크: 푸터, 사이드바, 블로그롤에 걸린 링크는 페이지 수만큼 백링크로 집계되어 총량을 크게 부풀립니다.
  • 스팸 스크레이퍼: 내 콘텐츠를 긁어가는 저품질 사이트들이 원문 링크를 유지하면 백링크 수가 저절로 불어납니다. 가치는 0에 가깝습니다.
  • 위젯·배지 링크: 방문자 수 카운터 같은 위젯에 심긴 링크도 마찬가지로 총량만 키웁니다.
  • 내부 링크 혼입: 일부 무료 툴은 서브도메인 간 링크를 백링크로 섞어 세기도 합니다. 리포트를 읽을 때 집계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백링크 10,000개 구축” 같은 광고 문구는 그 자체로 경계 신호입니다. 실제로 확인해야 할 것은 그 링크들이 몇 개의 서로 다른, 실존하는, 색인된 도메인에서 오는가입니다.

레퍼링 도메인에도 층위가 있다

레퍼링 도메인으로 세기 시작했다면 한 단계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도메인 수가 같아도 그 구성의 질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실제 검색 트래픽이 있는 도메인의 비율을 보세요. 레퍼링 도메인 100개 중 90개가 트래픽 0인 유령 사이트라면 실질 자산은 10개입니다. 둘째, 주제 분포를 보세요. 내 업종과 접점이 있는 도메인이 얼마나 되는지가 링크 프로필의 관련성 점수입니다. 셋째, 신규 유입과 이탈의 균형을 보세요. 매달 새 도메인이 몇 개 생기고 몇 개가 사라지는지(링크 삭제, 사이트 폐쇄)를 함께 추적해야 순증가가 보입니다. 링크는 영구 자산이 아니라 관리해야 유지되는 자산입니다.

경쟁 비교를 할 때도 이 층위가 유용합니다. 경쟁사의 레퍼링 도메인이 우리의 3배라도, 트래픽 있는 도메인만 추리면 격차가 1.5배로 줄어드는 경우가 흔합니다. 숫자의 크기보다 구성의 질을 비교해야 현실적인 목표가 나옵니다.

실무 활용 기준

레퍼링 도메인은 성장 지표로 쓰세요. 월별 신규 레퍼링 도메인 수가 링크 빌딩 성과를 재는 가장 정직한 숫자입니다. 백링크 총량은 진단 지표로 쓰세요. 레퍼링 도메인 대비 백링크 수가 비정상적으로 크다면(예: 도메인 30개에 백링크 50,000개) 사이트와이드 링크나 스팸 유입을 점검할 시점입니다.

경쟁 분석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경쟁 페이지의 백링크 총량이 아니라 레퍼링 도메인 수를 벤치마크로 잡아야, “저기를 따라잡으려면 새로운 사이트 몇 곳의 추천이 필요한가”라는 실행 가능한 질문으로 바뀝니다.

마지막으로 페이지 단위와 도메인 단위의 구분도 기억해두세요. 툴에서 레퍼링 도메인은 도메인 전체 기준과 특정 페이지 기준으로 각각 조회할 수 있는데, 특정 키워드의 순위를 다툴 때 벤치마크가 되는 것은 경쟁 페이지가 받은 레퍼링 도메인입니다. 도메인 전체 수치는 사이트의 체급을, 페이지 수치는 그 판의 판돈을 알려줍니다. Deepindex Lab의 리포트가 레퍼링 도메인을 기본 단위로 쓰고, 진단에서 페이지 단위 벤치마크를 따로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링크는 개수가 아니라 출처의 다양성으로 세는 것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