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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링크는 여전히 순위를 움직이는가: PageRank의 원리와 오늘의 현실

“백링크는 이제 안 통한다”는 말은 SEO 업계에서 몇 년마다 유행처럼 돌아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말이 도는 동안에도 검색 상위권의 백링크 프로필은 꾸준히 하위권보다 강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구글이 링크를 평가하는 원리를 처음부터 짚고, 오늘날 백링크가 순위를 움직이는 조건과 움직이지 못하는 조건을 구분해 보겠습니다.

시작점: 링크는 ‘추천장’이라는 발상

1998년 구글을 탄생시킨 PageRank의 발상은 단순합니다. 웹에서 페이지 A가 페이지 B로 링크를 건다는 것은, A가 B를 추천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술 논문의 인용 횟수가 논문의 영향력을 보여주듯, 링크를 많이 받은 페이지는 그만큼 신뢰받는 페이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재귀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집니다. 모든 추천장의 무게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추천을 받은 권위 있는 페이지가 건네는 링크 한 개는, 아무도 찾지 않는 페이지의 링크 백 개보다 무겁습니다. 링크를 받은 페이지의 점수가 다시 그 페이지가 내보내는 링크의 무게를 결정하고, 이 계산이 웹 전체에서 반복 수렴하면서 각 페이지의 ‘중요도’가 산출됩니다.

링크 그래프와 권위의 흐름. 여러 노드로부터 링크를 받은 중앙 페이지에 권위가 모인다

2026년의 PageRank: 죽지 않았고, 혼자도 아니다

“PageRank는 폐기됐다”는 오해는 2016년 구글이 브라우저 툴바에서 PageRank 점수 공개를 중단하면서 퍼졌습니다. 공개가 중단된 것이지 계산이 중단된 것이 아닙니다. 구글은 공식 랭킹 시스템 가이드에서 지금도 PageRank를 “페이지 간 링크 관계를 이해해 페이지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판단하는 핵심 랭킹 시스템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2024년 유출된 구글 내부 문서에서도 개량된 버전의 PageRank 변수들이 여전히 작동 중인 것이 확인됐습니다.

달라진 것은 링크가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초기 구글에서 링크는 사실상 순위 그 자체였지만, 지금은 콘텐츠 품질 평가, 사용자 의도 해석, 그리고 수백 개의 신호가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의 한 축입니다. 쿼리에 따라서는 링크보다 콘텐츠 적합성이 훨씬 크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링크가 대체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콘텐츠 신호는 사이트 스스로 만들 수 있지만, 링크는 제3자의 행동이라 조작 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자기 소개는 누구나 잘 쓸 수 있어도, 남이 써주는 추천서는 아무나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백링크는 언제 순위를 움직이는가

실무에서 관찰되는 패턴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경쟁이 있는 키워드일수록 링크가 승부를 가릅니다. 상위 10개 페이지의 콘텐츠 품질이 비슷비슷해지는 순간, 남는 변별 신호가 링크 프로필입니다.
  • 주제 관련성이 있는 링크가 무겁습니다. 마케팅 블로그가 마케팅 도구를 추천하는 링크와, 낚시 커뮤니티가 마케팅 도구를 링크하는 것은 같은 무게가 아닙니다.
  • 이미 콘텐츠가 부실한 페이지는 링크로 구제되지 않습니다. 링크는 증폭기이지 발전기가 아닙니다. 증폭할 신호(검색 의도에 맞는 콘텐츠)가 없으면 곱해도 0입니다.

반대로 백링크가 순위를 못 움직이는 경우도 명확합니다. 색인되지 않은 페이지에서 오는 링크, 스팸으로 분류된 도메인의 링크, 그리고 짧은 시간에 부자연스럽게 쏟아진 링크는 구글이 계산에서 조용히 제외(devalue)합니다. 링크의 ‘개수’를 세는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고, 지금은 어떤 페이지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텍스트로 걸어줬는가가 전부입니다.

자주 묻는 두 가지: nofollow와 내부 링크

nofollow 링크는 어떨까요? 2019년까지 구글은 rel="nofollow"가 붙은 링크를 계산에서 완전히 제외했지만, 이후 정책을 바꿔 ‘힌트(hint)‘로 취급합니다. 즉 무시할 수도, 참고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실무적으로는 nofollow 링크도 트래픽과 브랜드 노출이라는 본연의 가치가 있고, 자연스러운 프로필에는 원래 nofollow가 일정 비율 섞여 있는 것이 정상이므로 기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부 링크도 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외부에서 받은 권위는 사이트 안에서 내부 링크를 타고 다시 분배됩니다. 좋은 백링크를 받아놓고 그 페이지가 사이트의 다른 페이지와 단절되어 있으면, 받은 권위가 그 한 페이지에 갇힙니다. 백링크 확보와 내부 링크 정비는 항상 한 세트로 움직여야 합니다.

실무 체크리스트

새 백링크를 확보하기 전에 세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첫째, 링크를 걸어줄 페이지가 구글에 색인되어 있는가(site: 검색으로 확인). 둘째, 그 사이트의 주제가 내 사이트와 접점이 있는가. 셋째, 링크가 본문 맥락 속에 자연스럽게 놓이는가(푸터·사이드바 나열 링크는 가치가 크게 낮습니다). 이 세 가지를 통과하는 링크라면, 2026년에도 백링크는 분명히 순위를 움직입니다.

Deepindex Lab은 이 원리에 따라 색인 상태와 주제 관련성이 검증된 지면에만 링크를 게재합니다. 링크가 “몇 개”인지가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걸리는지를 설계하는 것이 저희 일입니다.